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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이 中企 대출 죄자…中 대기업 고금리 '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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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체 매출 30%가 '대부업'
    대출금리 年 24.5%까지 폭리
    중국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부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형 조선업체인 양쯔강조선의 경우 지난 3분기에 전체 수입 중 30%를 대부업으로 벌어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업들 간의 ‘위탁대출’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49.4% 늘어난 1조7000억위안(300조원)을 기록했다. 위탁대출이 중국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7.6%에서 2분기 10.7%, 3분기 18%로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긴축정책을 펴면서 중소기업들의 은행 대출이 막히자 기업들이 그 틈을 이용해 대부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예금금리는 5~6%인 물가상승률에 비해 훨씬 낮은 3.5%에 불과해 기업들은 예금을 꺼리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7~11월 중국 상장기업 38곳이 52건의 위탁대출을 했다고 공시했고, 그 규모는 62억위안에 이른다. 위탁대출 금리는 최고 연 24.5%나 됐다.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악화돼 돈을 빌린 기업들이 상환을 못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쿠이 전략가는 “기업 간 위탁대출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은 생각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상장 전자업체인 서니론톱은 하청업체들에 빌려줬던 1억1000만위안의 대출 만기일을 6개월 연장했다고 공시했다가 주가가 26% 급락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차이나스코프의 주차오핑(朱超平) 대표는 “투자자들은 상장사들이 대부업을 하는 것에 회의적”이라며 “보유 현금으로 돈놀이에 나섰다가 자칫 주주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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