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완 사장 "카톡은 3세대, 짱라이브는 4세대"
"4세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짱라이브'가 3세대 카카오톡을 완전히 대체할 겁니다."

전제완 유아짱 대표는 9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 '짱 라이브 버전 3.0'을 공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 된 '짱라이브'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영상을 촬영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PC웹 등을 통해 '생중계 방송'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촬영한 동영상을 지인과 공유하거나 이를 시청하는 사용자끼리 채팅도 즐길 수 있는 기능이 하나의 앱에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2000년대초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았던 '국내 3대포털' 프리챌의 창업자이기도 한 전 대표는 "짱라이브는 영상 플랫폼 기반 아래 소셜네트워크가 결합된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지향하며 3년3개월간 개발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PC통신 시절 마이크로소프트의 MSN이나 SK컴즈의 네이트온이 2세대라면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무료 메시징 서비스는 3세대"라며 "영상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결합한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같은 기존 문자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서는 개념이기 때문에 4세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라고 이날 주장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등 이동통신기술이 발전해 영상을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로 가면서 이 같은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카카오톡을 금방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없는 서비스를 내놨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한 셈"이라며 "더욱이 모바일 시대를 맞이한만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선보였던 한게임이나 카카오톡보다 빠른 속도로 국내 가입자 20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 대표는 특히 카카오톡의 성공과 자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전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대형포털이 국내 인터넷 업계를 다 장악해 신생 IT사업자가 가입자를 1000명도 확보하기 힘든 '승자독식'의 상황이었지만 모바일 환경이 도래하면서 또 다른 신성(新星)이 탄생했다"라며 "그것은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카카오톡에 대해 "소프트웨어가 가볍고 특히 앱은 단순히 내려 받기만 하면 돼 가입에 대한 저항력이 적을뿐 아니라 SNS의 특성상 200만명 등 일정 인원이 모일 때까지는 가입자 증가가 느리지만 이를 넘어서면서는 소통하기 위한 가입자들에 의해 가입 속도가 증폭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급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특징은 자사 서비스에도 역시 적용될 것이라는 게 전 대표의 얘기다.

특히 전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미 존재했던 유료 문자 메시지 시장을 '무료'로 바꿔서 많은 사용자가 찾은 것이지 새로운 콘셉트와 서비스를 창출했던 것도 아니며 따라서 플랫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짱라이브는 페이스북처럼 다른 사람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라며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1월에 일본에 진출, 내년말까지 20여개국에 서비스에 나서면 내년말쯤 국내 2000만명, 해외 3000만명을 확보해서 5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동영상 서비스 특성상 대량 트래픽으로 인해 이동통신사업자와 충돌할 수 있는 '망 중립성' 문제에 대해서는 "카카오톡과 같은 '앱'이어서 카톡이 겪었던 문제와 유사한 부분은 이미 해결돼 문제 없을 것"이라며 "무제한 요금제가 없는 4G 서비스에서는 이동통신사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아짱은 하나의 영상을 여러 사람이 시청하고 시청하는 여러 사람들이 해당 영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릴레이 방송'을 이달중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현장 라이브 리얼옥션'(영상을 통한 상거래), 위치기반소셜네트워크서비스(LBSNS), 증강현실 영상 서비스 등을 짱라이브에 결합, 수익 모델인 광고와 커머스에서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짱라이브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