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위 김재열 사장, 제일모직 떠나 엔지니어링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을 맡게 됐다.

7일 삼성그룹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2년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사장과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 사장의 파격 인사가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인사 발표 전까지 김 사장이 자리를 이동할 것이란 예측은 많지 않았다. 제일모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도 채 안됐기 때문이다. 그는 올 3월 부사장 승진 3개월 만에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당시 삼성그룹 내에선 김 사장이 빙상연맹 회장직 후보 모집에 단독으로 출마한 것과 관련, 재계 출신 체육단체장들이 사장급인 점을 감안해 격을 맞추기 위해 승진 인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선 "김 사장이 제일기획 글로벌 전략담당, 경영기획총괄을 맡으면서 글로벌 경험을 쌓아왔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라는 의미에서 발령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사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올 한해 이건희 회장을 보필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만나 친분을 쌓았다는 점도 인사 배경으로 꼽힌다. "IOC 위원들이 자국에서 유력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사장의 이같은 글로벌 인맥이 해외사업 위주인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