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상권 위주 출점 … 가맹점 이익에 최우선
SPC그룹이 지난 8월 발표한 ‘동반성장 전략’의 핵심은 성장의 중심축을 해외로 전환하고, 국내에서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함으로써 기존 가맹점의 이익을 가장 먼저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 그룹은 국내에서 새 매장을 확장할 때 신흥상권 중심으로 입지를 선정하고, 인근 가맹점주와도 반드시 협의하기로 했다. 출점 심사 때 과학적 분석을 거치는 한편 이견이 발생할 때는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아울러 주기적인 인테리어 교체에 따른 가맹점주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점 60개월 후 리뉴얼’을 원칙으로 하고, 공사 범위는 최소화할 방침이다.

매장 일선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SPC그룹은 앞으로 공채 정원의 10%를 아르바이트생 중에서 선발하는 한편, 근무 실적이 우수한 학생을 매년 100명씩 뽑아 대학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특성화 고교에서 제빵 교육을 실시, 매년 25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SPC그룹은 동반성장과 사회공헌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장학복지재단인 가칭 ‘SPC행복한재단’을 연내 설립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장학사업, 푸드뱅크 후원, 임직원 재능봉사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다.

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점포 수를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는
신흥상권 위주 출점 … 가맹점 이익에 최우선
해외에 진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현재 60여개인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을 내년에 다롄, 충칭 등으로 확대하고,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도 신규 점포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각 브랜드마다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가맹점·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도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파리바게뜨에서는 지난 2월부터 전국 가맹점 대표 40여명과 본사 임원진의 의사소통 창구인 상생협력위원회(PCC)가 출범, 정기적인 만남을 시작했다. 자사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전략경영론, 마케팅전략, 고객가치경영 등을 교육하는 경영학 석사(MBA) 과정도 순항하고 있다.

소외 지역을 방문해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어주는 배스킨라빈스의 ‘핑크 카’, 매달 10일의 판매 수익금을 아프리카 아동에게 지원하는 던킨도너츠의 ‘던킨 데이’ 등도 본사와 가맹점이 협력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PC그룹은 2007년부터 주요 금융회사와 연계해 85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론(미래채권담보대출)’을 도입, 협력사가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할 때 납품대금의 최고 60%를 미리 지원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