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포서 한·중·일 몰링族 잡겠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전면에 있는 역삼각형 모양 대지에 자리잡은 ‘롯데몰 김포공항’. 건물 외관은 지상 6층짜리 둥근 형태의 백화점동을 영화관(롯데시네마)과 비즈니스호텔(롯데시티호텔 김포공항) 등이 둘러싼 형태다.

부동산개발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이 ‘친환경 몰링 파크’를 표방하며 4년여간 5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자해 지은 ‘롯데몰 김포공항’이 9일 문을 연다. 연면적 31만4000㎡, 부지면적 19만5000㎡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국내 복합몰 중 가장 큰 부지 면적의 65%(12만5619㎡)를 녹지공간으로 꾸미고, 잔디광장 수변공간 등 다양한 컨셉트의 야외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세계에서 유례가 드물게 국제공항 부지에 생기는 복합쇼핑몰”이라며 “공항 이용객의 이목을 집중시켜 한·중·일 몰링족이 동시에 이용하는 한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백화점 마트 호텔 시네마 등 롯데그룹의 유통 노하우를 결집한 첫 복합몰”이라며 “쇼핑과 외식 오락 문화 휴식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형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이 복합몰의 핵심은 롯데백화점·마트 매장과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쇼핑몰 매장이 함께 어우러진 지하 1·2층 쇼핑공간이다. 부채꼴 모양으로 이어지는 메인 통로는 폭 15m, 높이 4.2m, 총 길이 500m에 달한다. 통로 중간 중간에는 3~7m 높이의 상록수들과 벤치들이 놓여져 있고, 투명 유리천장을 통해 자연채광이 이뤄진다.

바닥은 국내 복합몰로는 드물게 대리석이 아닌 카펫이 깔려 있다. 방문객들이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해 피로를 덜어주기 위한 배려다. 몰링족들이 돌아다니기에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이다. 메인 통로 양쪽에는 H&M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제조·직매형) 브랜드 매장과 레스토랑, 영캐주얼·잡화 브랜드, 여성 패션, 토이저러스 등이 들어선다.

백화점에는 가전매장과 슈퍼 식당 등이 없다. 롯데마트의 가전 전문 전문점 디지털파크와 쇼핑몰의 식당가 등이 겹치는 것을 피하라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지하 1·2층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및 지하철 5·9호선과 바로 연결된다. 이런 입지 여건을 반영해 한국 특산물을 파는 ‘한국관’과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기프트관’도 운영한다. 호텔은 지상 1~9층에 객실 190실을 갖췄다. 롯데호텔이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서울 마포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비즈니스호텔이다. 김 대표는 “하루 6만여명, 연간 2500만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6000억원, 2014년 8000억원의 총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몰링족(族)

백화점과 테마파크 식당 영화관 등을 함께 갖춘 복합쇼핑몰에서 쇼핑과 외식,여가 등을 원스톱으로 즐기는 것을 ‘몰링’(malling)이라고 하고, 그런 소비자를 몰링족이라고 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