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생한 울산 석유화학 공단의 정전 사태로 20여개 석유화학 업체들이 이틀째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울산 석유화학 공단에서 가장 규모가 큰 SK에너지는 전날 발생한 정전으로 전체 공정 가운데 절반이 넘는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이 모두 멈춰서면서 이틀째 전체 공정을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유공장의 경우 6일 밤늦게부터 서서히 가동을 시작해 7일 밤 늦게서야 완제품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석유화학공장은 액체상태로 흐르던 배관 속의 석유화학 제품들이 굳어져 버려 이를 제거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틸리티 전문업체인 한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카프로 삼성석유화학 동서석유화학 등 17개 석유화학 업체들도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석유화학 촉매제를 만드는 한 업체의 경우 생산라인 곳곳이 막혀버려 이를 제거하는 데만 최소 2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용연공장은 전체 5개 공장 가운데 전날 공장 한 곳을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뿐 나머지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가운데 한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17개 석유화학 업체와 SK에너지, 용연공단 내 일부 업체 등 20여개 업체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석유화학 공장은 3초 이하의 순간 정전에도 피해 규모가 2억원에 이른다”며 “복구비용과 생산차질 등을 감안하면 이번 정전으로 울산 석유화학 업체의 피해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