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등 대기업 22곳·정부·학계 '1사1사회적기업' 협약
현대車 등 대기업 22곳·정부·학계 '1사1사회적기업' 협약
현대자동차 삼성 등 대기업과 정부, 학계 등이 협약을 맺고 사회적기업 돕기에 본격 나섰다.

고용노동부,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영학회(회장 곽수근 서울대 교수)가 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한 ‘1사1사회적기업 협약식’에 현대자동차 삼성SDS LG전자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22개 대기업이 참여해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대기업들은 자금 지원이나 판로 확대, 기술 및 경영노하우 제공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이 자립기반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경영학회는 전국 100여명의 교수들이 나서 사회적기업에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교육과정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은 고용부와 함께 기업들의 지원활동과 사회적기업의 성과를 꾸준히 알릴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기업들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2007년 국내 1호 사회적기업 ‘안심생활’ 등을 설립한 현대자동차는 최근 서울 서초구와 함께 창업보육센터를 설립, 청년 사회적기업가 400명 양성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취약계층을 고용해 공유기와 셋톱박스 등 인터넷 통신장비를 수집·재활용하는 사회적기업 ‘행복한 녹색재생’을 최근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결혼이주자 등 다문화 가족들로 구성된 노래단 ‘몽땅’을 설립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일 인천공항에서 첫 공연을 갖는 데 이어 3년간 11억원을 지원해 국내외 공연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은행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사회적기업에 내년부터 재정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한국마사회는 말의 배설물을 활용한 비료와 유기농 농산물 생산, 주말농장 운영을 담당하는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키로 했다.

올해부터 예비 사회적기업 10곳에 대해 매년 20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LG전자의 김영기 부사장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그들의 이상이 실현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농협하나로마트 롯데홈쇼핑 신세계 삼성SDS 등은 사회적기업 제품의 판로를 제공하고 제품의 구매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또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의 위치와 할인쿠폰을 스마트폰으로 제공하고 기간이 지난 제품은 수거해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는 탈환1기, 미술가와 일반인을 1 대 1로 매칭해줘 적은 비용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도록 하는 에이메이드, 스마트폰 앱을 통해 100m를 걸으면 1원씩 기부하도록 연결해 건강과 기부를 동시에 추구토록 돕는 빅워크 등 (예비)사회적기업들이 신규 아이템을 소개, 대기업과의 ‘짝짓기’ 활동을 벌였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이번 협약에 국내 22개 대표적 기업과 학계, 언론계가 참여해 사회적기업의 지속성장을 돕는 사회경제적 생태계가 마련됐다”며 “사회적기업들도 취약한 경영능력을 향상하고 일자리와 희망을 나누는 활동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