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마니아들의 계절이다. 이상고온으로 본격 개장이 보름가량 늦어졌지만 이번주까지 전국 스키장 대부분이 본격 개장한다. 지난달 하순 개장한 강원권 스키장들은 큰 눈이 내린 덕분에 시름을 덜었다. 인공 제설로 적설량을 확보하면서 기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온 곤지암리조트, 양지파인리조트, 베어스타운, 지산밸리리조트 등 수도권 스키장들도 오는 10일까지는 모두 개장할 예정이다.

◆시설 확충·스키장 간 경쟁 후끈

하루 최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인센터인 스키하우스를 1.5배 확장했다. 발권매표소도 총 32개로 늘려 대기시간을 줄였다. 또한 스키·보드학교 전용 존을 신설, 강습 접수 및 장비 대여에 걸리는 시간을 아끼도록 했다. 총 13면의 슬로프를 최고의 설질로 유지하기 위해 79대의 제설기를 설치, 국내 최고의 동시 제설 능력도 갖췄다는 게 비발디파크 측의 설명이다. 여성고객 전용 휴게공간 ‘싱글즈 라운지’도 운영한다.

수도권 최대 스키장인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유럽 재미니사의 최신 건타입 제설기 12대를 추가 설치했다. 기존의 전자동 팬타입 제설장비와 더불어 총 100기의 제설장비를 가동, 초기 제설 및 보강 제설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게 리조트 측 설명이다.

휘닉스파크와 알펜시아리조트, 용평리조트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휘닉스파크는 동계올림픽 경기 종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스키 및 스노보드 크로스 경기 코스를 새로 조성했다. 용평리조트는 환상적인 코스로 유명한 골드슬로프를 지난달 일찌감치 열었고, 이달 말까지는 전체 슬로프를 모두 가동할 방침이다. 알펜시아는 ‘미리 체험하는 동계올림픽’을 컨셉트로 내걸고 눈썰매장 1면을 포함, 슬로프 7면과 리프트 3기를 운영한다. 최대 30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모르면 손해…할인·무료 서비스

스키가 대중화됐다고는 해도 비용이 만만찮다. 최대한 즐기되 최소한 지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거의 전 스키장이 수도권 전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므로 개인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경비 절약의 방법이다.

시간대별로 세분화된 리프트권에도 주목하자. 비발디파크는 오후에 도착하는 고객들을 위해 ‘뉴 오후권(오후 2시30분~8시30분)’을 신설했다. 거의 두 시간 단위로 이용 시작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 낭비 요소를 줄였다.

스키월드는 또 이달 중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생일 전후 7일 동안 동반 1인까지 50%의 할인 혜택을 준다. 중·고·대학생과 토끼띠 고객, 여성에 대한 혜택도 다양하다. 화~목요일엔 여성고객 할인 혜택이 크다. 카드 할인 혜택도 상당하다. 삼성·신한·비씨·국민·NH농협카드로 결제할 경우 상시 30% 할인되며 요일별 카드 특가 이벤트로도 할인해준다.

엘리시안 강촌은 지난 시즌에 처음 선보였던 리프트권의 스마트 요금제를 전면 도입했다. 고객이 타고 싶은 만큼 리프트권의 시간을 사면 되는 것으로 3시간권이 3만3000원, 4시간권 4만4000원, 6시간권 5만5000원, 8시간권이 6만6000원이다.

오크밸리는 시즌 중 비씨·신한·외환·삼성카드 이용 고객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베어스타운은 매주 월요일을 ‘여성의 날’로 정해 삼성카드로 결제할 경우 리프트 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또 시즌 전 기간 수능 수험생과 군인들에게 리프트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실속형 패키지 상품도 주목

알펜시아리조트의 호텔과 콘도는 스키 시즌 개막과 함께 숙박과 조식을 기본으로 스키리프트 이용권(반일권) 또는 워터파크 오션700 이용권(종일권) 중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동계올림픽 패키지’를 선보였다.

요금은 객실 유형별로 17만~45만원. 정상가보다 약 30% 싸다는 설명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숙박시설을 골라서 스키시즌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1박 숙박과 조식, 리프트이용권, 렌털할인권 등이 포함된 패키지로 지난 9월 새로 연 컨벤션호텔에서 묵는 ‘프리미엄 윈터’ 슈페리어 객실 1박과 리프트 주간권, 렌털 50% 할인권, 피트니스&사우나 무료 이용, 스파 20% 할인 등을 포함해 2인 기준 주중 23만5400원, 주말 28만5400원.

주중 전용 상품인 강원랜드호텔 패키지 ‘패밀리 페스티브’는 스탠더드 객실 1박과 조식, 곤돌라 2인 이용권, 리프트·렌털 50% 할인권을 포함해 17만원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