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인력전쟁 "통상ㆍ중재 전문가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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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발효 앞두고 파격조건 제시…라이벌 로펌서 영입·해외 스카우트 경쟁
로펌들이 통상·국제중재 분야 전문인력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7월 발효된데다 한·미 FTA가 내년 1월께 발효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비롯해 통상·국제중재 분야 사건이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력 영입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김앤장은 지난 6월 영국 최대 로펌인 클리포드챈스와 역시 대형 로펌인 허버트스미스 출신의 카이야네스 베그너 국제중재 변호사를 스카우트했다. 베그너 변호사는 영국과 독일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해당 국가의 언어에 모두 능통하다.
윤병철 김앤장 국제중재팀장(변호사)은 “한·EU, 한·미 등 FTA에 대비한 영입”이라고 말했다. 율촌은 지난 8월 허버트 스미스로부터 토머스 월시 변호사를 1년 기간 약정으로 파견받았다. 김세연 율촌 변호사는 “과거에는 외국 변호사들이 오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한국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정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영입에 장기간 공을 들이기도 한다. 세종은 2009년 말 미국 로펌 셔먼앤스테어링 출신의 벤자민 휴스 변호사를 1년여 설득 끝에 국제중재팀장으로 데려왔다. 셔먼앤스테어링은 로펌 평가 전문기관인 체임버스 글로벌지에서 2006년 및 2008년에 국제중재분야 세계 1위로 선정된 곳이다.
인력이 거의 100% 자산인 로펌에서 신규 영입 효과는 두드러진다. 세종은 지난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법조전문지인 ALB로부터 ‘중재·분쟁 해결 분야에서 선도적인 한국 로펌’으로 뽑혔다.
로펌들은 기존 인력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종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 동안 이승민 변호사를 런던중재법원(LCIA)과 영국의 미국계 국제중재 전문 로펌인 웨일갓셸에 인턴으로 근무케 했다.
김범수 세종 변호사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국제중재 인력 양성을 위해 과감히 투자했다”고 말했다. 김앤장은 지난해 이철원 국제중재 변호사를 영국 런던의 국제중재 전문 로펌인 애들셔 고다드에 2년 과정으로 인턴십을 보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한국 변호사로는 최초로 영국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김갑유 태평양 국제중재팀장(변호사)은 “한국은 국제중재 사건이 일본과 중국에 비해 훨씬 많은 편이고 (이 분야 법률시장의 규모가) 아시아에서도 단연 1위”라며 국내처럼 국제중재만을 맡는 변호사가 15명씩인 로펌이 아시아 다른 국가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임성우 광장 국제중재팀장(변호사)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어 국제중재 사건은 앞으로 더욱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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