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국엔 정치가 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안 원장이 지난 29일 강연집을 출간했다. 책 제목은 ‘안철수, 경영의 원칙’(서울대 출판문화원)이다. 이 책은 지난해 3월 서울대 교수와 학생,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관악초청강연’에서 안 원장이 직접 강연한 내용과 질의응답을 담은 것이다.

안 원장은 이 책에서 정치와 전쟁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어떤 책을 보니 둘 다 적과 싸우는 것은 똑같은데 전쟁은 적을 믿으면 안 되는 반면 정치는 적을 믿어야 된다고 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나라에는 정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사에서 벤처기업인, 그리고 대학교수로 변신을 거듭한 안 원장은 결단의 세 가지 원칙도 소개했다. 첫째 “과거를 잊으라”며 “특히 실패보다는 성공한 경험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주변 사람의 평가에 너무 연연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주변 사람들이 다 원하는 길을 가게 되면 당장은 좋지만 만약에 본인이 행복하지 않은 경우라면 오래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결과에 미리 욕심을 내지 말 것”을 조언했다.

안 원장은 1일 오전 11시 안철수연구소 판교 사옥에서 진행되는 안철수연구소 사회공헌사업 계획 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식 기부방식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저금리나 무이자로 돈을 빌려줬다 상환받는 이른바 ‘그라민은행’ 식으로 기금이 운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의 ‘신당설’이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30일엔 내년 총선 때 강남 출마설이 흘러나왔다. 정치권의 견제도 시작됐다. 강용석 의원(무소속)은 이날 안 원장과 부인 김미경 의대 교수의 서울대 임용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임용처분취소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측은 “우리는 그동안 항상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훌륭한 학자들을 뽑아왔다”며 “근거 없는 의혹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