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오코넬 美 INTL FC스톤 회장 "대기업 탓 말고 원가 리스크 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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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상품값 오름세
경제 불확실…변동성 커져
리스크 관리 외면 땐 자금조달 비용 늘어나
경제 불확실…변동성 커져
리스크 관리 외면 땐 자금조달 비용 늘어나
“대기업은 때로는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원가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으면서 대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주지 않는다고 불평만 하는 경영자는 좋은 경영자가 아니죠.”
세계 최대 상품(commodity) 전문 금융서비스 회사인 미국 INTL FC스톤의 션 오코넬 회장(사진)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탓하는 대신 원가 변동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상은 더 위험하고 불확실한 공간이 됐다”며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리스크 관리는 경영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NTL FC스톤은 금속 곡물 원유 가스 등 상품 운송에서 중개, 선물·옵션, 리스크관리까지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해 47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포천 500대 기업 중 49위를 차지했다.
▶상품 가격이 고공행진하다 최근에는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 향후 상품 가격 전망은.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상품 가격도 예측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상품 가격이 오르겠지만 변동성이 워낙 심하다. 첫째, 수요 측면에서 상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는 인구 증가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다. 중국인들이 돈이 많아지면서 자동차, 휴대폰 등의 구매가 늘었다. 자연히 상품 수요도 늘어났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돼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상품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둘째, 공급 측면에서의 변수는 기술발전이다. 예를 들어 원유 가격이 올라가면 첨단 시추기술을 활용해 더 깊은 곳에서 기름을 뽑아올리고 이는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요인들이 매우 복잡하게 상호 연관돼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상품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한국에서 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채권은 이자수익이 있고 주식은 기업 실적에 따른 배당이 있다. 하지만 상품은 오로지 가격 변동에 의해서만 수익 창출이 가 능하다. 전문가가 아닌 개인투자자들에게 상품 투자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상품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리스크도 커졌다.
“유럽 재정위기 뉴스는 몇 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당연히 상품 가격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는 건 비즈니스 자체를 관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면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을 외면할 것이고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나 마진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한국에서는 대기업들이 원가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주지 않는다고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많다.
“예를 들어 대기업 A사와 중소기업 B사가 2년간 개당 100달러에 자동차용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었다고 치자. 그런데 첫해에 50달러 하던 배터리용 납 가격이 두 번째 해에 100달러로 올랐다. 자연히 B사는 남는 게 없다. 그래서 납품 가격을 120달러로 올려달라고 한다. 그러면 A사는 ‘100달러에 납품할 수 있는 다른 중소기업을 찾아보겠다’고 할 게 뻔하다. 이런 일을 예방하는 게 바로 원가 리스크 관리다. 예를 들어 선물 거래를 통해 B사는 50달러에 납 가격을 고정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옵션, 파생상품 등 다양한 헤지 방법이 있다. 이를 통해 경영자는 원가 변동에 대한 걱정 없이 다른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세계 최대 상품(commodity) 전문 금융서비스 회사인 미국 INTL FC스톤의 션 오코넬 회장(사진)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탓하는 대신 원가 변동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상은 더 위험하고 불확실한 공간이 됐다”며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리스크 관리는 경영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NTL FC스톤은 금속 곡물 원유 가스 등 상품 운송에서 중개, 선물·옵션, 리스크관리까지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해 47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포천 500대 기업 중 49위를 차지했다.
▶상품 가격이 고공행진하다 최근에는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 향후 상품 가격 전망은.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상품 가격도 예측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상품 가격이 오르겠지만 변동성이 워낙 심하다. 첫째, 수요 측면에서 상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는 인구 증가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다. 중국인들이 돈이 많아지면서 자동차, 휴대폰 등의 구매가 늘었다. 자연히 상품 수요도 늘어났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돼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상품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둘째, 공급 측면에서의 변수는 기술발전이다. 예를 들어 원유 가격이 올라가면 첨단 시추기술을 활용해 더 깊은 곳에서 기름을 뽑아올리고 이는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요인들이 매우 복잡하게 상호 연관돼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상품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근 한국에서 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채권은 이자수익이 있고 주식은 기업 실적에 따른 배당이 있다. 하지만 상품은 오로지 가격 변동에 의해서만 수익 창출이 가 능하다. 전문가가 아닌 개인투자자들에게 상품 투자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상품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리스크도 커졌다.
“유럽 재정위기 뉴스는 몇 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당연히 상품 가격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는 건 비즈니스 자체를 관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면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을 외면할 것이고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나 마진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한국에서는 대기업들이 원가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주지 않는다고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많다.
“예를 들어 대기업 A사와 중소기업 B사가 2년간 개당 100달러에 자동차용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었다고 치자. 그런데 첫해에 50달러 하던 배터리용 납 가격이 두 번째 해에 100달러로 올랐다. 자연히 B사는 남는 게 없다. 그래서 납품 가격을 120달러로 올려달라고 한다. 그러면 A사는 ‘100달러에 납품할 수 있는 다른 중소기업을 찾아보겠다’고 할 게 뻔하다. 이런 일을 예방하는 게 바로 원가 리스크 관리다. 예를 들어 선물 거래를 통해 B사는 50달러에 납 가격을 고정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옵션, 파생상품 등 다양한 헤지 방법이 있다. 이를 통해 경영자는 원가 변동에 대한 걱정 없이 다른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