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자산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금융권 관리자산의 3분의 2는 은행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보험금융연구소는 30일 ‘세계 금융자산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세계 금융자산은 180조8000억달러로 세계 국내총생산(GDP) 62조9000억달러의 2.9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융자산이 40조6000억달러로 전 세계의 22.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일본은 16조9000억달러로 9.3%였다. 한국의 금융자산은 2조4000억달러였다.

세계 금융권 자산규모는 은행이 102조달러로 가장 많았고, 연금 30조달러, 펀드 25조달러, 보험 25조달러 순이었다. 한국의 금융자산 중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7.2%로 미국(28.9%)과 일본(59.1%)보다 훨씬 높아 은행 편중 현상이 심했다. 반면 보험·연금의 비중은 21.7%에 그쳐 미국(42.0%) 일본(36.3%)보다 낮았다. 특히 연금 비중은 1.7%에 불과해 미국(25.8%), 전 세계 평균(13.7%)과 비교할 때 크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이재돈 삼성생명 보험금융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한국은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금융권 관리자산의 은행 편중이 과도한 반면 보험·연금·펀드 비중은 현저히 낮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