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8일 유럽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경제지표도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전망이라며 증시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7%를 다시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 주요 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급등하고 있다"며 "유럽 재정 문제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지연된다면 내년 2월 남유럽 국채의 대규모 만기 도래에 대한 부담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9일, 30일(현지시간)에 개최되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방안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으나 독일 주도 하에 유로본드 발행, 유럽중앙은행(ECB)의 강도 높은 개입안 등이 나오지 않는 이상 현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다소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이 증시의 호재로 작용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 경제 지표가 최근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남유럽 위기, 재정 긴축과 관련된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성장 탄력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의 경우에도 수출과 산업생산이 약화되고 있어 기저효과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개선세가 단기간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