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삼총사' 출격…삼성, 이젠 '모바일기기 창조자'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신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질주를 거듭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갤럭시 넥서스’와 태블릿PC ‘갤럭시탭 8.9 LTE’를 각각 출시했다. 이날 행사는 제품 자체보다 삼성전자가 제품을 어떻게 소개하느냐가 관심사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날 “휴대폰 업계 리더로서 책임감을 갖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려 한다”며 “갤럭시 노트는 그런 뜻을 담은 첫 번째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뛰어난 제품들로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혁신적인 진화를 계속 이끌고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07년 6월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보여줬던 힘겨운 추격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 스마트 산업의 창조자로 나서겠다는 청사진이다.

◆전자펜에 아날로그 감성

'갤럭시 삼총사' 출격…삼성, 이젠 '모바일기기 창조자'
갤럭시 노트의 기본적인 하드웨어 성능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고급형 제품들과 거의 비슷하다. 다만 5.3인치 대화면에 전용 전자펜 ‘S펜’을 탑재하는 것이 다르다. 이를 이용해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뒤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이돈주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이 제품에 대해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사이에 ‘노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소개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디지털 수첩이나 다이어리 격인 제품으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용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제품과 함께 S펜을 이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메모를 작성하고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S메모’,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포토에디터’, ‘비디오메이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옴니스케치’, 각종 문서나 프레젠테이션용 슬라이드에 별도의 펜 필기가 가능한 ‘수너 워크플레이스’ 등도 소개됐다. 개발자들이 S펜을 이용해 다양한 앱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갤럭시 노트 전용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도 연말까지 공개할 계획이다.

◆신문활자 선명하게 보여

CPU(중앙처리장치)는 퀄컴의 1.5㎓(기가헤르츠) 스냅드래곤, 디 스플레이는 ‘HD 슈퍼아몰레드’가 쓰였다. 내장메모리는 32GB(기가바이트)이다. 고해상도 대화면 덕분에 인터넷 웹사이트나 전자책을 한결 시원하게 볼 수 있었다. 한국경제신문이 갤럭시 노트 전용으로 개발한 뉴스 앱을 구동하자 사진과 그래프 등이 선명하고 깨끗하게 표시됐다. 화면을 키우지 않고도 바로 세밀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한국경제신문 앱은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용 앱을 기본으로 한다. 때문에 4인치 이하 화면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다른 신문 앱과 달리 가독성이 뛰어나다. 전자펜을 이용해서 밑줄을 긋거나 별도 메모를 할 수 있어 실제 신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4G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용 모델만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99만9000원이다. 고홍선 국내영업팀장(상무)은 “비즈니스 용도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며 “내년까지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넥서스·갤럭시탭 8.9도 눈길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의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의 기준 모델(레퍼런스 폰)인 갤럭시 넥서스도 소개됐다.

이 제품은 지난 10월 홍콩에서 처음 소개돼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TI제 1.2㎓ 듀얼코어 CPU에 4.65인치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새롭게 바뀐 UI(유저인터페이스)와 NFC(근접통신)를 이용한 기기간 데이터 전송 솔루션인 ‘안드로이드 빔’ 등이 장점이다.

8.9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 8.9 LTE’는 당초 발표됐던 것보다 CPU 성능이 개선된 게 최대 장점이다. LTE를 지원하고 있어 고화질 동영상을 끊김없이 볼 수 있으며 터치감도 기존 제품보다 크게 개선됐다. 무게는 465g으로 지난해 출시된 7인치 갤럭시탭(380g) 보다 불과 85g이 늘었다. 신 사장은 “다양한 LTE 단말기를 출시해 내년 전 세계 LTE 단말기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