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로 통하는 미국 PGA투어가 30일(현지시간)부터 2012년 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을 실시한다. PGA투어에 진출하려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6라운드 108홀 경기에서 200여명의 출전자 가운데 상위 25위 안에 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이 관문을 통과한 한국 선수는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강성훈 김비오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올해는 배상문(25)과 노승열(20)이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에서 열리는 최종전에 출전한다. 일본 프로골프 상금왕에 오른 배상문은 2008,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Q스쿨에 합격했던 김비오(21)는 올해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해 다시 Q스쿨로 되돌아왔다.

김경태는 Q스쿨을 거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PGA투어 카드를 노린다. Q스쿨 최종전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김경태는 내년 주요 대회에서 상금을 획득해 PGA 멤버가 되는 길을 택했다.

비회원은 한 시즌에 7개 대회까지 스폰서 초청으로 나갈 수 있고 총 12개 대회까지 뛸 수 있다. 그러나 PGA투어는 시즌 중 전년도 상금랭킹 150위에 해당하는 상금을 획득한 선수에게 ‘임시 출입증(Special Temporary Member)’을 부여해 제한 없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올해 상금랭킹 150위(제이슨 본)는 41만1943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150위가 받은 56만3729달러보다 줄었다.

세계랭킹 24위인 김경태는 내년 4대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4개 대회 등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경태는 상반기 마스터스 등에서 42만달러를 획득해 임시 출입증을 따낸 뒤 시즌 상금랭킹 125위에 들어 PGA투어로 직행하기로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