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 향배는 유럽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발 악재로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8% 급락한 것을 비롯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4.7%), 나스닥 종합지수(-5.1%)도 하락했다.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사 S&P사가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AA로 한단계 내린 후 벨기에 10년물 국채금리는 6% 가까이 치솟았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도 7%를 다시 넘어섰다. 독일은 국채 발행이 잠정적으로 실패로 돌아가면서 유로존 상황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국채 입찰에 나설 예정이라 그 결과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 재무장관은 오는 29일 구제기금 확충과 2013년 출범할 예정인 유로안정화기구(ESM) 설립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 경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SM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해 유로존 회원국에 재정 위기가 발생하면 금융지원을 하고 민간 금융회사들에 구제금융 비용을 일정 부분 부담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 확대에 진전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EFSF 증액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IMF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의 움직임도 지켜봐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헤르만 반롬푸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주에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 신뢰지수(29일),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30일),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내달 1일), 고용동향(2일) 등이 발표된다.

시장은 제조업 경기 상황과 고용 동향 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의 하루 매출이 전년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신뢰지수의 결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에단 앤더슨 리만 파이낸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선 냉정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