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 구로동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백인순(52)입니다. 가게는 서울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시흥IC 방향의 이면도로 1층에 있습니다. 39.6㎡(12평형) 규모로 테이블 9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2008년에 창업해 3년이 지났습니다. 보증금 3500만원, 권리금 3000만원에 가게를 인수받아 월 14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습니다.

가게운영은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에 문을 닫으며, 저와 종업원 2명이 교대로 주방과 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취급하는 메뉴는 돼지갈비, 생삼겹살, 낙지전골, 불낙전골이며 식사메뉴는 버섯불고기, 제육볶음, 부대찌개, 된장찌개, 김치찌개입니다. 1년 전까지는 하루 평균 5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현재 매출은 하루 20만~30만원으로 식재료비로 50%가 넘게 들어갑니다. 여기에다 월세와 인건비(220만원),전기·가스·수도세 30만원을 지출하고 나면 저의 인건비는 고사하고 종업원 인건비 지출을 감당하기도 벅찹니다. 시설 개선이나 메뉴 개발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고객 창출이나 매출 증대를 위한 좋은 방안이 있으면 조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한식당 매출 더 올리려면
A) 의뢰인의 매장이 있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상권은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이 넘는 교통 요지로 다른 상권에 비해 유동인구의 연령층이 높습니다. 디지털단지에 30~40대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1번 출구 방향에는 노점상들이 밀집한 골목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대로변에 제과점, 안경점, 피자전문점이 대부분이고 2층 이상은 젊은층이 즐겨찾는 카페와 주점 등이 모여 있습니다. 대로변 맞은편에는 패밀리레스토랑, 유흥업소, PC방,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업종이 있습니다. 주변 음식점들은 단가가 비교적 비싼 횟집,감자탕전문점,고깃집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국수전문점 분식점 등 단가가 싸고 빠른 테이블 회전율로 승부하는 박리다매식 점포는 적은 편입니다. 대로변 상권은 유동인구는 많지만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려는 출·퇴근 직장인과 통학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자칫 ‘흐르는 상권’이 될 수 있어 업종 선택을 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상권의 경우 주5일제 영업이 많은 편이며, 점심식사 고객에 편중돼 있고, 업소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전파되므로 고정고객의 유치와 고객만족서비스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됩니다. 의뢰인의 식당도 주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고객입니다. 점심시간은 찌개 위주로 25명 정도가 이용하며, 저녁시간은 간단한 술자리 위주로 영업이 이뤄집니다. 의뢰인의 식당은 메뉴 개발을 통해 점심과 저녁 영업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선 분식집 수준의 다양한 메뉴를 10여가지 이내로 전문화해야 합니다. 주변 식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가정식 백반을 추천합니다. 다만 이때는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깊은 맛이 필수적입니다. 고등어나 갈치, 삼치구이나 조림을 주 메뉴로 생선구이전문점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직장인의 선호도가 높고 회전율도 높은 편입니다.

저녁시간대의 메뉴는 홀이나 객석에 닥터 등의 환기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돼지갈비와 삼겹살의 메뉴 판매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전골 메뉴는 술자리 손님에게는 다소 미흡한 인상을 풍깁니다. 보강 메뉴로 철판 주꾸미볶음이나 두루치기 메뉴를 추천합니다. 테이블 세팅 시 양이 무척 많아 보이고 매콤한 양념 때문에 술안주로도 제격입니다.

위생과 청결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오랫동안 보수를 하지 않아서 다른 매장에 비해 시설의 노후화가 심한 편입니다. 특히 색이 바랜 음식 사진은 서둘러 교체해야 합니다. 간판과 전면 유리 선팅도 새단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장 내부의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탁 트인 구조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면에는 오늘의 밥상이나 추가 메뉴에 대한 안내를 통해 자연스럽게 매장 안으로 고객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홍보는 어떤 내용을 담고 언제 할 것이냐가 더 중요합니다. 고객이 순간적으로 느끼는 감동의 차이는 바로 여기서 판가름납니다. 이를 위해 간판이나 전면 선팅에서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어떤 메뉴를 팔고 있는지에 대한 개선책과 더불어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뉴의 차별성을 전단지나 명함쿠폰 등을 활용해 적극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최선의 방법은 일단 방문한 고객이 감동을 받고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내 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번 방문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정성이 담긴 음식을 통해 고향 의 정서를 느끼게 해 주는 것입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ceo@yunha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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