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도 유러피언투어도 아니고 총상금(150만호주달러)도 별로 많지 않은 호주PGA챔피언십에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이 대회가 갑작스레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마친 선수들이 대거 대회장으로 몰려왔기 때문이다.

양용은(39)과 김경태(25)도 프레지던츠컵을 마치자마자 이 대회로 넘어왔다. 둘은 2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오르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김경태는 25일 호주 퀸즐랜드의 하얏트리전시쿨럼GC(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5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경태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 12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14~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냈다. 선두는 마르쿠스 프레이저(호주)로 이날 7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했다.

양용은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4위에 올랐 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11, 12번홀을 보기와 버디로 교환한 뒤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노획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뒤 18번홀에서도 보기를 하며 타수를 모두 까먹고 말았다. 양용은은 후반 들어 파행진을 하다 4번홀부터 7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위권으로 솟구쳤다.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던 최준우는 10번홀에서 출발한 뒤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큼하게 출발했으나 14, 16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한 뒤 18번홀에서는 트리플보기를 하며 선두권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17위다.

강성훈(24)은 첫날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으나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이븐파 144타로 간신히 커트를 통과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