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5일 18.66포인트(1.04%) 하락한 1776.40에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1766.44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회의에서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다시 연 7%를 넘은 영향을 받아 15포인트 내린 1780.06으로 개장했다 .
장중 1790선까지 반등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34억원을 순매도해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기·가스업과 금융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자동차와 조선이 포함된 운송·장비가 2.77%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섬유·의복이 2.47%, 화학이 2.15% 떨어졌다. 전기·가스업은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으로 4.20% 오른 데 힘입어 3.99% 상승했다.
글로벌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가 확대돼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 세계 펀드 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주(11월17~23일) 선진국 펀드 25억800만달러, 신흥국 펀드 26억6700만달러 등 51억75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8월 둘째주(160억93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다. 이민정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자금 유출이 거세졌다”며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유럽 국채 금리 급등과 독일 국채 발행 실패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를 포함한 주요 4개 펀드에서도 2주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 GEM 펀드에서는 15억1800만달러가 빠져나가 7주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고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도 7억13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인터내셔널 펀드와 퍼시픽 펀드도 각각 6억8400만달러, 3900만달러 순유출을 보였다.
유승호/서정환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