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은행권에 유로존 붕괴 대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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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은행들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배당금과 보너스 지급을 자제해 달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기관들은 은행들에 유로존 위기로 말미암은 다양한 결과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짜면서 이익의 더 많은 부분을 내부 유보하고 자본을 확충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금융감독청(FSA) 은행국장은 24일 런던에서 열린 금융콘퍼런스에서 은행들이 유로존 위기의 무질서한 결과에 대비하도록 지시를 받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베일리 국장은 이어 "훌륭한 리스크 관리는 잘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심각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유로존으로부터 일부 국가들이 무질서하게 탈퇴할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면서 "비상계획 영역에 반
드시 이것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 당국이 은행들을 예의주시하면서 할 수 있는 한 적극적으로 자본을
늘리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 소식통은 최근 금융당국과의 대화를 통해 직원이나 주주들에게 보너스나 배당금을 넉넉히 지급하는 것이 당국의 의도와 맞지 않는다는 확실히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따르면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 0순위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베일리 FSA 국장의 발언을 보면 이 같은 논의가 한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주 독일 국채의 입찰 미달은 유로존 위기가 핵심 회원국까지 미치고 있다는 징조들이 보이는데도 당국이 늑장 대응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고조시켰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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