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들 '김장' 담그느라 "바쁘다 바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요즘 김장 담그기에 분주하다. 겨울철을 맞아 기업마다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김장 담그기 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임직원들과 파주 공장에 모여 지역 복지지설 및 저소득 가정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담근 김치 5000포기는 파주시 내 26개 복지지설과 340여 가구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했다"며 "임직원들이 직접 결연가정을 방문해 김치와 함께 쌀 20kg, 돼지고기 등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김장에 사용된 배추, 무 등 모든 재료들을 2010년부터 결연을 맺고 있는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인 어유지 동산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구입해, 불우 이웃도 돕고 장애인도 돕는 1석 2조의 나눔을 실천했다.

권 사장은 "높아진 물가에 날씨도 갑자기 추워져 마음이 쓰였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서로의 온기로 훈훈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LG디스플레이가 사랑 나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사랑 나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임직원들도 김장을 담가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일에 동참했다. 임직우너과 자원봉사자 등 80명은 24일 천안 성정종합사회복지관 운동장에서 2000포기의 절임배추에 직접 양념을 버무려 정성껏 김치를 만들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손정민 제조센터장(전무)은 "매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 보탬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왔다"며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담근 김장김치는 세대당 10kg씩 천안지역내 저소득가정 500세대에 직접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전국 9개 캠퍼스(사업장)에서 내달 3일까지 '사랑나눔 김장축제'를 이어간다. 지난 7일 온양캠퍼스를 시작으로 탕정, 기흥, 구미, 수원 등으로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1500명의 임직원과 지역사회 복지단체 소속 1100명이 참여해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9만5000포기의 김치를 담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양이 3만포기 정도 늘어났다"며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 노인, 저소득층 이웃 총 1만3800여 가구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장 비용은 회사 지원금과 각 사업장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사랑의 달리기'를 통해 모인 임직원들의 후원금 등으로 마련됐다.

이밖에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22일 회사 임직원들 및 자원봉사자, 국군 장병 등 600여명과 함께 5만 포기의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