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유럽발 불안감에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0.56%) 오른 115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고조된 위험회피 심리 에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경계감에 1160원대 안착은 실패했다.

전날보다 8원 오른 116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1150원대 중반으로 돌아왔다.

지난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국채 매각에 실패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독일 정부는 이날 10년물 국채 60억유로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총 응찰 수요가 65% 수준에 그쳤며, 이 중 낙찰 금리를 2% 이상 요구하는 경우를 제외한 36억5000만유로 어치의 국채 밖에 팔지 못했다.

환율은 11시께 국내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자 115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장 막판 1160원 테스트가 이어지면서 1161.5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네고에 다시 한번 추가 상승을 가로막히면서 장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달러 매도개입을 추정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하루남은 이번 주 거래일에는 추수감사절 휴일에 따른 미국 쪽 영향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유럽 쪽 이슈에 여전히 주목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숨을 고르는 가운데 1160원을 상향 돌파 테스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리적 저항선인 1160원이 무너질 경우 1170원이 다음 기술적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96포인트(0.67%) 상승한 1795.06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4시 3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82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0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