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이란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군사 공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 14~20일 성인 25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이란에 대해 당장 군사 공격에 나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6%였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제재가 실패할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는 50%가 군사 공격에 찬성했고 반대는 38%였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효과를 거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60%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해 ‘그렇다’는 응답(33%)보다 훨씬 많았다.

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 미국이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46%로, 공격에 반대해야 한다는 응답(6%)을 압도했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44%는 미국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이란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지역’으로 지정하고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및 개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에너지 및 금융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피터 브라운 퀴니피액대 연구원은 “미국 국민들은 이란 핵 프로그램 진행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가해진 경제 제재의 실효성에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며 “당장은 아니지만 군사 공격에 대한 지지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대해 48%가 반대해 찬성 의견(45%)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선 49%가 지지 견해를 밝혀 반대(45%)보다 많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