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 위기 때 만들어진 단기 지원 프로그램보다 조건이 덜 까다로운 초단기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3일 IMF가 '위기 예방 및 유동성 지원 제도'(PLL)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IMF에 따르면 금융 위기 때 단기 지원을 위해 도입된 '예방적 대출제도'(PCL)가 위기국에 1~2년짜리 지원을 제공하는 데 반해 PLL은 첫해에 6개월, 이듬해에는 2년짜리 후속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와 관련 "단기 지원 프로그램 개선이 위기 예방 및 해결에 대한 IMF의 지원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이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에서 PLL 도입이 합의됐다" 면서 "IMF 회원국이 출자 쿼터의 최대 5배에 해당하는 지원을 6개월간 받을 수 있으며 이듬해에는 최대 10배의 지원을 2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PLL도 PCL과 마찬가지로 통상적인 IMF 지원처럼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나 PLL이 조금 더 유연해 국제수지 불균형 가능성 위협보다는 실질적으로 타격받을 때 혜택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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