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백 못 메도 버버리 립스틱은 산다…불황 덕 보는 명품 화장품
'버버리'라고 하면 트렌치코트가 먼저 떠오른다. 대표적인 의류 명품 브랜드다. 그런 버버리가 여성용 메이크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버버리 뷰티'란 이름으로 롯데백화점 잠실점(서울)에 최근 국내 첫 매장을 냈다. '립스틱 효과'(불황일 때 립스틱 같은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 잘 팔리는 현상)를 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남성용 정장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르마니'도 메이크업 매장을 확대했다. 지난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 국내 5호점을 개설했다.

명품 패션 브랜드가 화장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적은 돈으로 명품을 소비하려는 심리'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샤넬,조르지오 아르마니,버버리 등 명품 패션 브랜드의 옷을 구입하려면 내의만 해도 100만원을 호가하는 데 반해 립스틱은 3만원대면 살 수 있다. 샤넬 핸드백을 못 메고 버버리 코트를 못 입는 사람도 샤넬이나 버버리의 립스틱은 사서 바를 수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버버리 뷰티 매장을 체크무늬 패턴으로 꾸미고 화보 모델도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성을 기용했다.

이들 화장품은 독특한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게 특징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은 메이크업을 해주는 '카운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버버리 뷰티도 오는 27일까지 립스틱 증정 행사와 함께 아이섀도 기획세트 구입 고객에게 메이크업 서비스 쿠폰을 주는 행사를 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