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2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는 무효"라며 "이 정권 하에서 무효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권교체를 통해서 한미FTA 무효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FTA 비준 처리를 강행하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국민들과 약속한 한미FTA를 막지 못한데 대해 사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발효 전에, 비준 전에 재협상을 해라, 국제간의 관계에서는 말로가 아니라 문서가 필요한 것이니까 미국과 (협상해) 문서를 가지고 오라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물리적인 충돌 없이 합의처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았지만 한나라당은 일방적으로 처리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미FTA 처리에 대법관 임명동의안까지 함께 처리하려고 했다. 이는 몰염치의 극치"라며 "마지막에 철회하긴 했지만 이명박 정권이 어떻게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짓누르는가를 보여준 폭거였다"고 주장헀다.

손 대표는 "다시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쿠데타 무효화를 위해 앞장서 투장하겠다"고 밝히며 "서민과 중산층이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는 새로운 나라 건설을 위해 나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 의원들의 강력한 저지 속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안을 전격 처리했다. 재적의원 295명 중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한나라당은 이날 본회의 자체를 사실상 비공개로 한 상황에서 표결을 강행했다. 이에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일을 지정한 뒤 사회권을 정의화 국회부의장에 넘겼다. 정 부의장은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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