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증권은 22일 내년 낸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3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올려잡았고 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도 3만원을 유지했다.

HSBC증권은 "2012년 전체 메모리 시장은 연간 9%의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2가지 촉매는 MCP(multichip package)와 SSD(solid state disk)"라고 진단했다. 저가형 스마트폰용 MCP 및 울트라북용 SSD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한 낸드 시장 성장이 전반적인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2012년 D램 시장은 39%의 시설투자 감소 및 감산으로 2분기에는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MCP는 소형 그리고 낮은 단가로 인해 중저가 스마트폰에 많이 적용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2012년에는 MCP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중 MCP 비중이 2011년 30%에서 2012년 50%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서의 MCP 매출액 비중은 2011년 13~20% 수준에서 2012년 20~3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MCP는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고 패키징 과정으로 인한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에 마진이 높아 매출액 비중 증가는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SD도 낸드 수요의 큰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HSBC는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의 SSD 채용율이 2011년 8%에서 2012년 22%로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의 HDD 공급 부족 사태 및 내년 2분기 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울트라북으로부터의 수요 증가가 SSD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울트라북 제조업체들은 기존의 하이브리드 HDD가 아닌 SSD의 단독 채용을 늘릴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낸드 시장은 2012년에 21%의 성장세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MCP와 SSD 성장에 힘입어 2012년 전체 낸드 시장은 D램 시장 규모를 초과할 것"이라며 D램과 낸드 모두를 제조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MCP와 SSD의 시장 리더로 전반적인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시스템LSI 사업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ROIC(투자수익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이닉스 또한 D램과 낸드 제조업체로서 MCP, SSD 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MCP 매출액 비중 확대는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