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1일 강원랜드에 대해 실적 악화가 게임기구의 증설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강원랜드의 2011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7.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1.3%, 22.2% 줄었다"며 "3분기 외형 감소는 카지노 부진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호텔과 콘도 신규 개장의 영향으로 비 카지노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비 23.9%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비중이 95.4%에 달하는 카지노가 부진, 외형이 감소했다. 일반영업장은 물론 그나마 플러스 증가를 보였던 슬롯머신 부문마저 마이너스 성장(4.5%)으로 돌아섰다.

이 같은 부진은 이용객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2003년 메인카지노 개장 이후 정부가 게임기구의 증설을 제한하고 있어 현재 강원랜드는 ‘가봐야 자리도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실제로 2010년 4분기부터 2011년 3분기까지 카지노 입장객은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원영업장, 즉 VIP룸도 실적이 부진하다. 3분기에 이 영업장 매출은 전년동기비 33.0% 감소했는데 작년 4분기에 급감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 다. 이는 정부의 사정 분위기로 인해, ‘고액배팅자(High Roller)’들이 출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권 말기마다 레임덕을 해소하기 위해 동원하는 수단이 ‘재계 사정과 공무원들에 대한 공직기강 확립’이라며 당분간 고액베팅자들은 익명성 도 보장되는데다, 배팅한도도 훨씬 높은 마카오 등 동남아 카지노로 발길을 재촉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실적은 신영증권과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영업이익(1340억 원)은 신영증권 예상을 9.0%, 시장 전망치는 5.8% 하회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당장 게임기구를 늘리지 않는 한 4분기도 괄목할만한 실적개선은 어렵다는 점에서 2011년 연간실적을 조정했다. 이 결과 2011년 EPS는 수정전 대비 6.2% 감소했다.

그는 2011년에 비해 2012년은 조정폭이 크지 않다며 이는 2012년 하반기에는 게임기구를 증설, 3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인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2012년 3월말 완공 목표로 ‘카지노 환경개선 공사’를 진행중이다. 총 투자비 1191억 원이며 10월말 기준으로 공정률 60% 수준이다. 이 결과 현행 카지노 영업장 외에 추가적인 영업면적을 확보할 전망인데 4600평으로 현재 카지노 영업장(5066평)과 거의 비슷한 규모다.

한 애널리스트는 증설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강원랜드의 실적감소에 비례해 정부에 납부하는 관광진흥기금(이하 관광기금)과 강원도에 기부하는 폐광지역개발기금(폐광기금)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광기금과 폐광기금은 2011년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관광기금의 감소는 2005년 4분기~2006년 3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 당시는 ‘바다이야기’의 인기로 강원랜드의 외형이 감소했던 시기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