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닷컴)감기·흡연,‘요실금’ 더 악화시킨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11월은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다.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 탓에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장롱 속에 넣어두었던 겨울점퍼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요실금’ 증상을 가진 중년여성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낮은 기온으로 인해 땀의 배출량이 줄어들면서 빠져나가야 할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폐경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데,요실금 또한 이로 인한 질환으로 볼 수 있다.일반적으로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줄넘기, 웃을 때, 빨리 걸을 때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한다.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세로 화장실에 자주 가고, 심할 경우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증상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요실금은 감기에 걸리게 되면 더욱 증상이 악화된다.감기약의 일부 성분이 방광 근육의 힘을 떨어뜨리게 하고 요도가 열리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더구나 감기로 인한 잦은 기침은 방광에 부담을 주면서 요실금 증상을 한층 더 악화시킨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자주 다니는 것 때문에 ‘요실금’ 환자들은 사회 활동을 하는데 불편함이 크다.과하면 스트레스가 심해져 우울증을 야기시킬 수 있다.때문에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진희 여성전문 희명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요실금은 한번 증상이 나타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 중 하나”라면서 “요실금 치료는 통상 방관근의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이나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데,이 같은 방법으로 증상이 없어지지 않을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한 요실금 환자는 수술을 통해 방광과 자궁, 질, 직장을 제 위치에 고정시켜줄 수 있어야 하며 주변 인대를 잡아주어 탄력성이 떨어진 요도의 조임성을 높여주도록 해야 한다.

평소 예방적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고치는 노력이 필요하다.예를 들어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습관이 있거나 방광을 자극하는 알코올,커피,탄산음료 등의 음식을 즐기는 여성이라면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