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진전 상황 주시해야…박스권 등락 유력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과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 해소노력 진전여하에 따라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오는 23일은 향후 10년간 최소 1조2천억 달러의 미국 연방정부 적자 감축안을 마련하기로 한 미국 의회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의 '합의시한'이다.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으며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한 우려도 다시 나올 수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이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핵심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의 추이에 따라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유럽의 높은 국채 금리, 각국의 부진한 정책 공조 등은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주말에는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예정돼 있다.

전미소비연맹(NRF)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연말소비는 지난해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5.2%에 비해 다소 둔화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소비와 고용 관련 지표들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기대를 걸어볼 만한 변수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1,800선 초반에서 시장에 들어오는 전략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탄력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유럽 상황의 개선이 필수적이므로 분할매수를 권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1.27% 하락했다.

주초인 14일 코스피는 이탈리아 새 내각 출범을 앞두고 재정위기 완화 기대감에 2.11% 올라 1,9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스페인이 재정적자 문제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우려감이 다시 떠올랐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까지 나오면서 코스피는 16일 1,850선까지 후퇴했다.

주 후반에 피치가 유럽 재정위기로 미국 은행의 신용 전망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수급적 요인으로 인해 국내 증시는 반등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주요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1,839.17에 마감했다.

한주간 외국인은 약 5천95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6천31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8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와 유통, 은행, 운수장비, 화학, 건설의 낙폭이 컸다.

반면 종이목재, 전기가스, 철강금속 등은 상승했다.

다음주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는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추수감사절 소비 동향 등이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한주간 0.60% 올랐다.

투자심리가 불안한 가운데 여전히 외부 악재에 의해 변동성은 큰 모습을 보였다.

다음주에도 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추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변동성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를 병행할 것을 증시 전문가들은 권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실적을 바탕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IT 중소형주와 중국 긴축완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화학, 철강금속, 기계 관련 주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