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가 점포 고객에게 상품광고와 각종 생활정보 · 오락 콘텐츠를 보여주는 '디지털 TV' 설치 경쟁에 본격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매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은 편의점 체인망을 '디지털 영상광고' 채널로 활용,부가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훼미리마트는 최근 서울 · 수도권 1000여개 점포에 46인치 대형 패널을 점포당 2개씩 설치하고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송출하는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옥외광고) 사업을 시작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중앙 서버에서 동영상과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유 ·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미디어다.

훼미리마트는 점포 내 패널을 통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이벤트 광고를 비롯 뮤직비디오,영화예고편,공연 정보와 뉴스 · 날씨 등 실시간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이 사업을 운영하는 보광디에스넷의 이광우 대표는 "단순한 광고 매체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디지털 매거진으로 만들겠다"며 "설치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의 선두주자는 GS25다. 2007년 10월부터 매장 입구에 디지털 패널인 'GSTV'를 설치해 지금은 운영 점포 수를 2200여개로 늘렸다. GSTV는 'KBS 9시뉴스'를 실시간으로 방송하고,생활영어 시사상식 여행정보 주간운세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내보내고 있다.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비롯 지난해 동계올림픽의 김연아 경기와 월드컵 축구 한국전 등 주요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해 점포 방문객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롯데 계열 광고 제작사인 대홍기획을 통해 300여개 점포에 대형 LCD TV를 점포당 2~3대씩 설치하고 시범 방송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대홍기획에서 상품 광고뿐 아니라 문화 연예 오락 등 다양한 볼거리를 자체 제작해 내보낼 계획"이라며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800여개 점포에 모두 2000대의 TV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