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18일 우리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문과 관련해 "6자회담 재개를 상정하면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조만간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을 대비해 IAEA측과 협의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른 시일 안에 6자회담 재개가 있을 것으로 보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6자회담이 진행됐을 당시 IAEA가 북핵의 동결ㆍ불능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IAEA와 앞으로 계속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의 일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ㆍ이란의 핵ㆍ미사일 커넥션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IAEA로부터) 보도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나 사실이 현 단계에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새 대북정책 특별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주(駐) IAEA 미국대표에 대해서는 "실제 만나보니 에너지가 넘치고 복잡한 이슈에 대한 이해가 빠른 분이었다"면서 "앞으로 훌륭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임 본부장이 참석한 17일 발리에서의 한미일 3자 고위급 회동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이 북한으로 넘어가 있고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성의를 보여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데 3자가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간 북핵 후속대화 수순에 대한 협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뭔가 말할 상황이 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북미 3차 대화가 연내 열릴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데이비스 대사가 11월 말까지는 빈에 있을 것"이라면서 "물리적으로 가능할지는 더 봐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인도적 고려만으로 준다는 것이 기본 입장으로 그 입장이 변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선 "구체적인 시기ㆍ장소가 확정되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호주에서 북핵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오바마 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