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기약 문제? 철저하게 썩은 정치 문제다
슈퍼와 편의점에서 감기약 소화제 두통약 같은 가정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민은 물론 의사들도 대부분 괜찮다고 한다. 그런데도 동일한 박카스를 약국에서 파는 것은 괜찮고 슈퍼나 편의점에서 팔면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은 억지다. 물론 약을 사기 쉬워지면 오 · 남용 우려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약에 대한 설명과 복용방법, 유통기한 관리 등을 보완토록 하면 된다. 더욱이 슈퍼 판매 허용으로 생긴다는 문제가 지금 약국에서도 그대로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초등학생이 혼자 가도 감기약을 두말 않고 내주고, 제대로 복약 지도를 하지 않는 약국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것을 국회만 모른다.
국회의원들이 직역단체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대가로 후원금과 표를 얻는 거래가 기업의 비즈니스처럼 일상화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이런 일에는 어찌 그리도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지 신기할 정도다. 국민들이 정당에 염증을 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당은 국익보다 당리가 먼저고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표관리가 먼저다. 한국 정치는 이렇게 철저하게 썩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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