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킹 3D' 대박났네…美 돌풍 이어 12월 국내 개봉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3D'가 흥행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9월 미국에서 개봉돼 2주 연속 흥행 1위에 오르며 18일 현재 미국 9300만달러,해외 5800만달러 등 총 1억5100만달러어치의 티켓을 판매했다. 1994년 개봉된 애니메이션을 50억원 정도 추가 투입한 3D버전으로 만들어 17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17년 전 흥행 실적을 포함한 이 영화의 총 수입은 9억3000만달러를 돌파,'토이스토리3'(10억달러)에 이어 역대 애니메이션 2위에 올랐다. 다음달 29일 한국에서도 개봉하는 등 추가 수익이 예상돼 조만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동물 버전으로 옮긴 이 영화는 어린 사자 심바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글의 왕이 되기까지 대장정을 그렸다. 아프리카의 장대한 자연과 풍부한 캐릭터들을 실감나는 3D로 구현했다. 눈을 현혹시키는 3D가 아닌 시각적으로 편안한 3D로 변환해 영화의 깊이와 감동을 배가시켰다는 분석이다. 물론 3D버전이 성공하려면 원작의 품질이 뛰어나야만 가능하다.

이 영화의 흥행 이변으로 할리우드에서는 3D 컨버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었다. 18억달러의 흥행 수입으로 역대 2위인 '타이타닉'을 3D버전으로 준비 중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라이온 킹 3D'의 결과를 본 후 '타이타닉'의 3D 컨버전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는 내년에 '타이타닉'을 비롯한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등의 실사 영화들과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니모를 찾아서' 등을 3D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괴물'을 3D로 변환해 개봉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