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7일 이달 말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전후로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800대 초반에서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다르다"며 "이탈리아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그리스(10.5%)는 물론 유로존 평균(6%)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경상수지 적자도 -4%대로 그리스(-12%)보다 적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국가부채비율(127%)은 일본(199%), 그리스(147%)에 이어 세계적으로 3번째로 높지만 이탈리아 국채의 70% 이상이 국내에서 소화돼 상대적으로 헤지펀드의 교란행위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이자부담만 줄어든다면 채무불이행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경제개혁안을 통과시키고 새롭게 출범한 이탈리아 연립내각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9, 30일에 열리는 EU재무장관회의를 전후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방안 등 세부 문제 조율에 속도가 붙는다면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1820~1930, 연말까지는 1850~1980 사이에서 움직이면서 차츰 올라갈 것"이라며 "1800대 초반에는 중국의 내수 확대, 미국 연말 소비 시즌 수혜가 기대되는 IT와 중국 소비 관련주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