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정보통신(IT) 기술로 에너지 이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스마트 빌딩'을 앞세워 국내외 에너지 관리 기술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6일 밝혔다.

그 첫 걸음으로 SK텔레콤은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를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에서 공개했다.

클라우드 BEMS는 건물 내에 분산된 조명, 냉·난방기, 공조기 등을 센서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앙관리센터에 연결해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실내 환경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또 비상상황 발생 시에는 중앙관리센터를 통해 빌딩 전체 전력과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해 전력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더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SK텔레콤은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에너지 사용량을 5∼15% 절감할 수 있다"며 "올겨울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져 전력 대란이 우려되는 만큼 클라우드 BEMS와 같은 신기술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부터 자사 사옥 3개 동에 클라우드 BEMS를 시범 적용한 결과 이미 에너지 사용이 최적화된 상태에서도 월평균 8%의 에너지를 추가로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온실가스 저감 및 건물설비 교체주기 연장 등 효과로 연간 2억4천700만원 이상을 절약하게 됐다고 SKT는 덧붙였다.

이 회사는 SK그룹사에 순차적으로 클라우드 BEMS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건물과 에너지 목표관리제 지정 빌딩 등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