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올해 하반기 '특허기술상' 충무공상으로 '공극제어 섬유여과기'를 개발한 주식회사 '생'의 김규태 회장을 선정, 시상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허기술상은 특허부문으로 세종대왕상, 충무공상, 지석영상, 디자인 부문에 정약용상이 있으나, 이번 하반기에는 우수특허의 발굴이 어려워 최고상인 세종대왕상을 선정하지 않고 4개 부문, 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충무공상을 받은 '공극제어 섬유여과기'는 하천이나 공장의 오폐수 여과장치에 사용되는 기기다. 이를 사용한 정수장치는 현재까지 국내외에 1000여대가 설치됐다.

기기는 여과시 섬유사 간격을 촘촘히 하고, 세척할 때에는 섬유사 간격을 넓게하면서 역방향으로 공기와 물을 투입하는 기술을 도입해 기존 제품보다 설치비와 운전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성능도 3배 높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특허청은 "상수도 보급률이 20∼30%에 불과한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에 정수장 건설 시장이 있어 2020년까지 수십조원의 국부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석영상은 '반도체 칩을 여러층으로 쌓는 스택 패키지'를 발명한 하이닉스반도체의 김종훈 책임연구원과 LED, LCD 디스플레이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반사시트'를 발명한 신화인터텍의 유수종 부장 등 4명이 수상했다.

이밖에 장려상은 날이 둥그런 가위 모양의 기계구조와 측정값을 나타내는 디지털기기를 융합한 '휴대용 측정기구'를 발명한 헤니의 박세범 실장이 수상했다. 디자인 부문인 정약용상은 조명제조업체 '라이팅우리'의 김갑수 대표가 받았다.

특허기술상은 등록된 발명 또는 디자인을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 우수특허를 발굴, 시상하며 1992년부터 총 268개의 발명을 선정해왔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