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처한 미국 우정공사가 내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코벳 우정공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일 "우편물 감소로 내년 적자가 141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우정공사는 2011 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에 51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지급해야 하는 55억달러를 내년으로 이월해 손실폭이 더 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당초 우정공사는 지난 9월 말까지 퇴직자 건강보험료 55억달러를 마련키로 했으나 자금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벳 CFO는 "내년 9월이면 모든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 의회는 우정공사가 자금 조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달 18일까지로 자금 마련 기간을 연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의회가 우정공사 재정을 위한 긴급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우체국 시스템이 완전히 폐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우정공사의 우편물 취급량은 1760만건으로 5년 전보다 22% 급감했다. 2020년에는 1180만건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우정공사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15년 말까지 연간 200억달러의 비용절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메일과 온라인 거래로 인해 우편 물동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재정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