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재활용 사업이라고 하면 흔히 고물상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자원은 다릅니다. 단순 유통업에서 벗어나 종합 리사이클링 회사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자원 "고물상 아니죠, 종합 리사이클링 업체 맞습니다"
서재석 자원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3년 9월 설립된 자원은 지난해 10월 국내 재활용 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자원은 폐자동차 등 구조물을 해체해 원료를 확보하는 스크랩 과정부터 철·비철로 만드는 가공, 공급, 수출까지 모든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강진수, 서재석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자원은 특히 가공기술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공 및 비축 과정에서는 1000마력급 슈레더가 이용된다. 슈레더는 복합물질로 구성된 폐제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유가자원과 폐기물로 선별해 내는 장치다. 현재 국내 1000마력 이상급 슈레더는 7대에 불과하지만 이 중 1대를 자원이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년 2월께에는 1500마력급 슈레더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폐타이어를 처리해 고무 성분을 제거한 고품질의 와이어 스크랩(wire scrap)을 선별하는 플랜트도 개발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서 대표는 "가공능력의 획기적인 향상을 통해 단지 외형만이 아니라 수익 구조도 크게 개선함으로써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상 네트워크를 통한 물류비용 절감은 회사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서 대표는 "인천과 평택, 당진, 목포, 제주 등의 연안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수도권과 중부권 일대의 스크랩을 대량으로 제강사에 공급하는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유통망을 선점한다는 것은 수출입과 내수를 통제할 수 있고, 매입과 공급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과 수익성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자원의 재활용 뿐 아니라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하는 환경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은 내년부터 금과 은, 구리, 아연, 알루미늄 등 비철 분야에 있어서도 점차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철 보다 비철 분야의 부가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종합 리사이클링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통해 지난 6월 도이치뱅크에서 10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 대표는 "자원은 기존 업계의 경영방식을 탈피해 선진화와 투명화, 세계화를 기치로 경영환경을 개척해왔다"며 "10조원이 넘는 큰 스크랩 시장에서 선진화된 선도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원은 지난해 매출액 1027억5600만원, 영업이익 2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45억2400만원, 62억2100만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업계 6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에는 3~4위권내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