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 부회장 "소득증가 고령화…변화 잘 읽어야 투자 고수"
"제가 고등학교를 막 들어갈 때만 해도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0달러였어요. 지금은 2만달러에 이르렀죠.그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특히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필수소비재의 변화입니다. 집집마다 자동차와 TV를 사기 시작한 것도 1만달러를 달성하고부터였죠.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를 알아야 합니다. "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50 · 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주최로 경희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 한국은 물론이고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질서 변화가 경희인에게 주는 시사점'이란 주제로 강의하면서 소득의 증가,인구의 고령화,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사회는 함께 가야 한다는 자본주의 4.0의 대두 등을 그런 변화로 꼽았다.

인구고령화에 대해 최 부회장은 "일본에서 어떤 사람은 삼촌이나 처가로부터 물려받아 집이 2~3채나 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역삼각형이 되면서 아파트의 투자 매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작은 아파트가 각광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최 회장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지금,그래도 투자매력이 높은 것은 주식"이라며 앞으로 주목해야 할 미래 트렌드를 소개했다. 모바일을 활용한 신사업,저탄소 제품 개발과 친환경 서비스,시장지배력을 겨냥한 선제적 공격경영 등이다.

미래의 CEO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최 회장이 당부한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옛날 한나라를 세웠던 유방은 자기 옆에 한신,소하,장자방과 같은 인물들이 있었던 덕분에 항우를 물리칠 수 있다고 공덕을 돌렸다"면서 "모든 직원들의 이름을 외우고,마음과 권한을 주었던 것이 미래에셋 CEO로서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하고 열심히 사는 것은 좋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라며 "일찍부터 사람과의 관계를 많이 맺어놓을 것"을 당부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