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주가 폭등…개장하자마자 상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이 대주주인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15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과 비교한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고평가된 상태"라면서도 "대선 테마주라는 특성상 추가 상승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급등락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해 9만3600원에 마감됐다. 안 원장이 안철수연구소 주식(지분율 37.1%)의 절반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 안철수연구소가 급등하면서 안 원장의 기부 규모는 전날 1512억원에서 1738억원으로 하루 만에 200억여원 늘어나게 됐다.

최대주주 지분매각이 해당 종목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안철수연구소가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학재단을 만들어 재단에 증여하는 방식을 취하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보유지분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한 뒤 이를 기부하는 방식을 택할 경우 매물이 늘어나 주가에는 악재"라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지난 8월만 해도 3만원 안팎에 머물렀다. 안 원장의 정치 참여가 가시화하면서 급등하기 시작,지난달 24일엔 10만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시가총액도 3000억원대에서 1조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주가가 급락해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5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고려한 이성적 판단이 아닌 막연한 기대심리만으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3분기 매출액 229억원과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4분기에도 매출액은 증가하겠지만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소폭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는 펀더멘털보다 대선 테마주에 포함돼 과도하게 급등했다"며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로,설명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목표주가와 투자등급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