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주요 제품 가격을 9.6%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 10월 2.8% 인상한 이후 2년 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국세청에 '카스' '오비' '카프리' 등의 출고가를 오는 19일부터 평균 9.6% 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주류는 정부에 가격을 신고하도록 돼 있어 국세청이 가격 인상안을 거부할 경우 업체 마음대로 올리기 어렵다. 양측은 16일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가 제시한 대로 가격이 인상되면 카스 · 오비 500㎖ 병맥주의 출고가는 1021.80원에서 1119.89원으로 오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원료인 맥아를 비롯해 알루미늄 캔과 유가 등이 전반적으로 올라 제조원가가 15~20% 상승했다"며 "올초부터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국세청과 논의해왔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오비맥주가 수차례 인상을 추진한 만큼 조만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맥주업체들과 납품가 인상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실제 가격은 오는 22일께 10%가량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와 함께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측은 "원가 압박은 있지만 현재로선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국세청과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임현우/오상헌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