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5일 하이닉스에 대해 2조3426억원의 유증자금이 경쟁력강화에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7000원은 유지했다.

김장열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1억4610만주(지분 21.05%), 3조4267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발표됐다"며 "신주 1억185만주에 대한 유증자금 2조3426억원은 내년 공격적 투자로 바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강화에 대한 기대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대부분 D램업체가 현금원가 이하로 제품을 판매 중인 상황에서, 하이닉스는 2조3426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확보로 시황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 및 전략에 유연성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효과가 제한적이었던 플래시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PC용 2G DDR D램 현물가격이 70센트까지 추락한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하이닉스의 대규모 신규자금 확보는 후발 경쟁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금은 메모리 시장의 중심이 모바일 D램, 플래시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기술력·자금력·제품구성 등의 경쟁력을 모두 갖추지 않고서는 장기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