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우려에 따라 1130원대 부근에서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여파로 직전 거래일보다 3.5원 내린 1123.2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8.5~112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3.2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불확실성에 소폭 오름세로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공급에 상승폭은 1120원대 후반~1130원 부근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스페인 국채 금리가 지난 8월에 이어 재차 6%대에 진입하는 등 유로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로존 불안 속에 서울 환시는 강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 달 들어 1100원에서 1140원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에도 피그스(PIIGS,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국채 금리 하향안정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서울 환시에서는) 1100원 부근에서 외환 당국의 개입경계감 등으로 추격 달러매도 자제되는 가운데 박스권을 하향이탈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은 해당 박스권에서 주거래 수준 만 이동하는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0~1133원 △삼성선물 1122~113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