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평가사업부는 14일 SK텔레콤하이닉스반도체 인수와 관련해 SK텔레콤의 장기기업신용등급 ‘A’를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부여 된 ‘A’ 등급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에 포함시켰다. 반면 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은 B+ 유지하되 긍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SK텔레콤 이날 하이닉스와 총 금액 3조4267억원에 이르는 지분인수 계약을 맺었다. 채권단이 보유한 일부 지분(구주) 6.4%(4425만주)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하이닉스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할 신주 14.7%(1억185만주)를 인수하는 신주인수계약이다.

S&P는 우선 하이닉스의 수익 변동성과 대규모 자본 지출은 SK텔레콤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SK텔레콤이 은행차입금과 보유현금으로 인수대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재무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하이닉스가 SK텔레콤의 핵심사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성장 전략이 현재의 신용등급 'A'에 반영된 것 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P는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관찰하면서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가 완료되는 시점 또는 직후인 2012년초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해제할 계획이다. 그러나 S&P관계자는 "계획대로 인수가 진행된다면,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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