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伊 우려 완화에 이틀째 하락…1123.2원 마감
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120원대에 안착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0.31%) 하락한 1123.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꾸준하게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11, 12일 이탈리아 상하원은 세금감면과 150억유로 상당의 국유재산 매각 등이 담긴 경제안정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공식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지난주 한때 국제 금융시장에서 7.5%까지 솟구쳤던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6.434%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보다 6.7원 내린 112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내 1117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 등에 하단을 지지받으며 다시 1120원대로 돌아왔다.

이후 추격 매도가 자제되는 분위기에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에 1123.8원까지 고점을 높이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달 들어서 1100~1140원대 박스권이 유지되고 있다"며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나타나고 있지만 주 거래 수준을 위아래로 변동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당분간 박스권 내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지표 등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지표 개선이 같이 확인돼야 의미있는 재료로 역할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 여부가 중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6포인트(2.11%) 상승한 1902.81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28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74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1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