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 387~394점, 자연 370~384점, 의예 394점"

일선 고교 교사들이 올해 수능의 원점수를 추정한 결과 영역별 원점수 1등급 커트라인이 4∼10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영역별 원점수가 3∼10점 오를 것으로 본 사교육계의 전망과 거의 같은 전망치다.

14일 서울지역 일선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의 모임인 서울진학지도협의회(서진협)가 서울 80개 고교 수험생 3만800여명의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결과,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등급 구분점수ㆍ이하 등급컷)은 원점수 기준으로 각각 언어 94점, 수리가형 89점, 수리나형 96점, 외국어 98점일 것으로 추정됐다.

비문학이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온 언어영역의 2등급컷은 89점으로 작년(85점)보다 4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3~5등급컷도 각각 82, 75, 65점으로 3점씩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고난도 문제들이 포함돼 이과생의 당락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수리 가형은 워낙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원점수가 10점 정도 상승해 1등급컷이 89점이 될 것으로 분석됐으며 수리 가형의 2~5등급컷도 11~12점씩 오를 것으로 서진협은 내다봤다.

문과생이 본 수리나형은 올해 1등급컷이 96점으로 작년 89점보다 7점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며 2~5등급컷은 각각 88, 76, 58, 36점으로 9~14점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영역 중 가장 쉬웠다는 평가를 받는 외국어는 1등급컷이 작년보다 8점이나 오른 98점으로 예상되며 2~5등급컷도 11~13점씩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은 수리가형과 외국어영역이 12점씩 하락해 각각 141점과 130점, 수리나형은 10점 하락한 137점, 언어는 3점 낮아진 137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최고점이 낮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어려우면 최고점이 높아진다.

만점자 비율도 교육당국은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서진협은 언어와 수리가형이 각각 0.3%, 수리나형 1.1%, 외국어 2.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예상합격점수(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는 경영대 394점, 의예과 394점으로 제시했으며, 서울대 인문계열에 지원하려면 387~394점, 자연계열(의예과 제외)은 370~384점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은광여고) 대표는 "6ㆍ9월 모의평가를 보는 이유는 학생들이 수능시험 난이도를 예측하고 공부하도록 하기 위해서인데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을 가진 학생들이 꽤 많다"며 "상위권은 같은 점수의 학생이 밀집돼 있어 지원할 때 신중해야 하며, 당장 다가온 기말고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