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는 14일 기술적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이탈리아 재정위기 공포 완화 덕에 50포인트 이상 급등, 1860선을 회복했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대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연기금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장중 순매수로 입장을 바꾸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키워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및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다소 경감되면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위기 수습을 위한 수순을 밟기 시작한 상황에서 양호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었다.

이탈리아 의회는 연금 개혁 등을 골자로 한 경제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했고, 신임 총리로는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 지명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회복 국면을 이어가겠지만 남유럽 재정위기 이슈와 관련해 부침을 겪을 여지가 남아있다고 점쳤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이후에도 증시 상승탄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이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구간을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며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60일 이동평균선과 10월 상승폭의 약 50% 되돌림 구간에 해당하는 1800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민간은행의 이탈리아 국채 익스포져(노출액)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이 믿어볼 만한 구석으로 남아 있다” 며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한주간 급락하면서 단기 반등시도가 나타날 수 있는 1차적인 환경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스피지수 1900선 이상에선 제한적인 시장접근 전략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코스피지수의 급락세는 멈추겠지만 제한적인 변동구간이 될 전망” 이라며 “지난주 이탈리아가 예상보다 정치권 수습을 빨리하면서 시장을 진정시켰지만 이탈리아 몬티내각에 대한 집권여당의 반응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주 스페인 62억 유로, 포르투갈 36억 유로, 그리스 16억 유로의 국채만기가 돌아온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