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미식축구팀 전 코치가 자선단체에서 만난 소년들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각돼 파문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대학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시타델 군사학교에서도 아동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당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13일 보도했다. 시타델 군사학교 총장인 존 로사 중장은 성명에서 “이 사건의 의혹이 해소가 될 만큼 충분히 조사하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아동대상 군사 캠프 지도자인 루이 닐 레빌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인근 마운트플리전트에서 여러 건의 아동 성추행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시타델 군사학교 측은 4년 전 레빌이 아이들을 상대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는 보고가 들어와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 조사결과에 따르면 캠프에 참가한 한 사람은 5년 전인 14살때 레빌의 방에서 컴퓨터로 레빌 및 또 다른 학생과 포르노 영화를 보며 자위 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빌은 결국 지난 10월 여려 명의 아동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레빌은 끝까지 자신에게 내려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판 도가니’ 파문에 휩싸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성폭행 후폭풍을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마크 에머트 회장은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주립대를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펜실베이니아대의 수익채권(revenue bond)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