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위…2% 부족했던 '황제의 복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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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4R 5언더파 '맹타', 6타 뒤진 상태서 2타차 추격…17번홀 이글 놓치며 의지 꺾여
찰머스, 13년 만에 우승컵
찰머스, 13년 만에 우승컵
'붉은 셔츠의 공포'가 되살아났다.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던 타이거 우즈가 원아시아투어 에미리츠 호주오픈(총상금 150만호주달러) 마지막날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보였다.
우즈는 13일 호주 시드니의 더레이크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그레그 찰머스(호주)에게 2타 뒤진 단독 3위다.
우즈는 이날 전성기 때의 카리스마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던 우즈는 3라운드에서 퍼팅 난조를 보이며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8위로 밀려난 채 4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느 때처럼 붉은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와 이글 1개를 포함해 버디 5개(보기 2개)를 성공시키며 경쟁자들을 위협했다.
선두에 6타 뒤진 채 출발한 우즈는 2타 차까지 좁히며 박진감 넘치는 우승경쟁을 계속했다. 그는 3번홀(파4)부터 4m 거리의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4번홀(파4)에선 세컨드샷에 강한 백스핀을 먹여 볼을 홀 1.5m 앞까지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켰다. 2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뒤 8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볼을 홀 옆 30㎝ 지점에 붙이는 벙커샷을 보여주며 버디를 성공시켰다.
전반 9개홀에서 3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도 위력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선두권을 맹추격했다. 11번홀(파5)에서 한 타를 잃으며 공동 5위로 내려앉았지만 12번홀(파4)에서 4m 거리의 버디를 잡으며 곧바로 공동 4위로 올라갔다. 13번홀(파4)에선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14번홀(파5)에서 그린 주변 러프에서 5m가량 떨어진 홀컵을 노린 칩샷이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선두와 2타차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이글을 성공시킨 뒤 당당하게 걸어가는 그에게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황제의 부활을 축하했다.
창조적인 샷도 보여줬다. 그는 17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오른편 오르막에 떨어뜨렸다. 볼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홀을 향해 5m 굴러가 홀 옆 4m 지점에 멈췄다. 이글 기회였다. 하지만 오르막 이글 퍼팅이 홀 오른쪽을 맞고 아깝게 빗나가 버디로 마무리했다. 성공했다면 공동선두까지 오를 수 있어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는 위력적인 플레이로 부활을 알렸지만 우승까지는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티샷은 종종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고 이후의 플레이는 어렵게 진행됐다. 3~4m 거리의 퍼팅은 아깝게 홀컵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이날 플레이로 다음주 열릴 프레지던츠컵에 자신을 뽑아준 주장 프레드 커플스에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보였다. 그는 "후반에 티샷이 좋지 않아 보기 두 개를 범해 아쉬웠다"면서도 "오랜만에 방문한 호주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어 기뻤고 다음주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컵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찰머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199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3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존 센든(호주)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우즈는 13일 호주 시드니의 더레이크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그레그 찰머스(호주)에게 2타 뒤진 단독 3위다.
우즈는 이날 전성기 때의 카리스마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2라운드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던 우즈는 3라운드에서 퍼팅 난조를 보이며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8위로 밀려난 채 4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느 때처럼 붉은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와 이글 1개를 포함해 버디 5개(보기 2개)를 성공시키며 경쟁자들을 위협했다.
선두에 6타 뒤진 채 출발한 우즈는 2타 차까지 좁히며 박진감 넘치는 우승경쟁을 계속했다. 그는 3번홀(파4)부터 4m 거리의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4번홀(파4)에선 세컨드샷에 강한 백스핀을 먹여 볼을 홀 1.5m 앞까지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켰다. 2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뒤 8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볼을 홀 옆 30㎝ 지점에 붙이는 벙커샷을 보여주며 버디를 성공시켰다.
전반 9개홀에서 3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도 위력적인 플레이를 이어가며 선두권을 맹추격했다. 11번홀(파5)에서 한 타를 잃으며 공동 5위로 내려앉았지만 12번홀(파4)에서 4m 거리의 버디를 잡으며 곧바로 공동 4위로 올라갔다. 13번홀(파4)에선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14번홀(파5)에서 그린 주변 러프에서 5m가량 떨어진 홀컵을 노린 칩샷이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선두와 2타차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이글을 성공시킨 뒤 당당하게 걸어가는 그에게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황제의 부활을 축하했다.
창조적인 샷도 보여줬다. 그는 17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오른편 오르막에 떨어뜨렸다. 볼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홀을 향해 5m 굴러가 홀 옆 4m 지점에 멈췄다. 이글 기회였다. 하지만 오르막 이글 퍼팅이 홀 오른쪽을 맞고 아깝게 빗나가 버디로 마무리했다. 성공했다면 공동선두까지 오를 수 있어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는 위력적인 플레이로 부활을 알렸지만 우승까지는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티샷은 종종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고 이후의 플레이는 어렵게 진행됐다. 3~4m 거리의 퍼팅은 아깝게 홀컵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이날 플레이로 다음주 열릴 프레지던츠컵에 자신을 뽑아준 주장 프레드 커플스에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보였다. 그는 "후반에 티샷이 좋지 않아 보기 두 개를 범해 아쉬웠다"면서도 "오랜만에 방문한 호주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어 기뻤고 다음주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컵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찰머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199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3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존 센든(호주)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